[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고향을 떠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미국 기업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 에어비앤비 로고(사진=AFP) |
|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공유 주택 기업 에어비앤비와 유통 업체 월마트, 통신사 버라이즌 등이 아프간 난민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약 2만명의 아프간 난민을 대상으로 임시 주택을 제공한단 방침이다. 해당 주택 운용 자금은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와 회사의 자선단체인 ‘에어비앤비 org’가 부담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난민과 직접 교류하는 재정착 기관을 통해 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비록 임시 주택이지만 난민이 필요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무선 통신사 버라이즌은 내달 6일까지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이 아프간으로 거는 전화 요금을 면제할 계획이다. 유통기업 월마트도 자사 블로그에서 아프간 난민을 지원 비영리 단체 3곳과 재향 군인 및 그 가족에 총 100만 달러(11억6750만원)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9.11테러를 주도한 테러 조직 알 카에다를 보호했단 이유로 2001년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20년 간 주둔하다 지속적인 물적, 인적 피해로 철군을 결정했다. 미군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탈레반은 대대적은 공세를 가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탈환하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샤리아(이슬람 율법) 등으로 강력한 통제를 실시하는 탈레반이 집권하자 이를 피해 국경을 넘는 아프간 난민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등 미국 내 6개 민간 항공사에 난민 탈출을 도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