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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C 기반 액체생검’이 뭐길래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토젠(217330)은 최근 미국 현지 클리어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 품목 인증을 받았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클리어랩 인증을 받음으로써 미국 제약·바이오사들에도 CTC 기반 액체생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싸이토젠은 이번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액체생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서비스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은 아직 여물지 않았다. 현재 얀센, 바이오셉트, 실리콘 바이오시스템즈 등 30여개 기업들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은 곳은 얀센 뿐이다. 국내에서도 싸이토젠 외에 마크로젠, 지노믹트리 등 소수 업체만 진출해있다. 그러나 전망은 밝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액체생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학계에서는 이중에서도 ‘CTC’가 10년 후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싸이토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CTC 기반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15년 연 평균 7% 성장해 올해 46조원이 될 전망이다.
기술 차별점은
이러한 ‘라이브 CTC’ 기술은 자체 개발한 ‘고밀도 미세다공칩’으로 구현된다. 체에 거르듯이 별다른 압력을 주지 않고 중력을 이용해 암세포가 필터를 통과하게 한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코팅 작업이 돼있어 ‘암세포의 90% 가량’은 생존한다는 전언이다. 현재 액체생검의 주류인 CT(Circulating tumor) DNA 검사 방식(60%)보다 생존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번 부으면 되고 살아있는 암세포를 대거 확보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살아있는 암세포를 잡아내야 현재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며 “그만큼 생존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싸이토젠은 분리기술 특허만 10개를 보유했다.
이제 관심은 이번 미국 클리어랩 인증이 싸이토젠 실적을 언제 끌어올릴 지다. 싸이토젠은 작년 매출이 6억4266억원으로 전년보다 되레 1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현지 조직을 꾸리는 등 준비를 감안하면 유의미한 매출은 내년부터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던트헬스가 CT DNA 방식으로 액체생검 시장 표준이 된 것처럼 싸이토젠이 CTC 방식으로 액체생검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되겠다는 게 최종 목표”라며 “항암신약, 검사법 등 자사가 CTC를 통해서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영역도 많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