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페어링 하세요?"…홈술 트렌드에 궁합 음식 관심 '쑥'

'홈술' 트렌드에 가정 내 와인·맥주 소비 늘며
궁합 좋은 음식 '짝구매'하는 '푸드 페어링' 인기
식품업계, 레시피 제공하며 제품 판매 박차
  • 등록 2021-02-08 오전 5:15:00

    수정 2021-02-08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최근 ‘홈술’(집에서 술 마시기) 트렌드가 확산하며 ‘푸드 페어링’(Food pair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페어링은 짝을 맞춘다는 뜻으로, 푸드 페어링은 마실 것과 음식의 조합(궁합)이 좋은 것을 말한다.

(사진=SPC 제공)
식품업계는 와인과 맥주 등 가정에서 즐기는 술과 궁합이 잘 맞고 맛의 균형을 이루는 안주류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을 선보이는 차원을 넘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해 홈술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최근 골뱅이 가공 캔 브랜드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선보인 ‘유동골뱅이맥주’가 새로운 ‘품절템’(품절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당일 제품 입고 후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가기도 한다.

유동골뱅이맥주는 골뱅이무침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점에 착안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 콘셉트로 개발한 상품이다. 수제맥주 벤처기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이 제조를 맡았다. 유동골뱅이맥주와 유동골뱅이 캔을 매대에 함께 진열 판매해 자연스러운 페어링 구매가 이뤄지도록 했다.

집에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어링 푸드류는 더욱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최근 가정 내 와인 소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최근 신제품 ‘그릴드 치킨 포카챠’를 선보이는 등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바삭하고 담백한 빵과 짭조름한 토핑의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 제품이 와인 애호가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홈술에 좋은 와인 안주로 뜨고 있어서다.

파리바게뜨는 아예 와인과 바로 페어링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해피앱을 통해 미리 와인을 선 주문하면 매장에서 받아갈 수 있는 ‘내 집 앞의 와인샵’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동네에 한 개쯤 있을 법한 파리바게뜨의 우수한 접근성에 찾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사진=돌(Dole)코리아 제공)
CJ제일제당은 기존 ‘백설 햄스빌 베이컨’을 ‘햄스빌’ 브랜드로 리뉴얼 확장하고, ‘뜯자마자 바로 먹는 근사한 안주’ 콘셉트의 ‘콜드컷’ 신제품 ‘햄스빌 바로 먹는 햄’ 3종을 선보였다. 콜드컷은 냉장 상태의 슬라이스 햄을 말하는 것으로 와인과 궁합이 좋은 안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돌(Dole)코리아의 ‘돌 건망고’도 향긋한 와인에 잘 어울리는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건망고의 당도와 식감을 고려해 기호에 따라 치즈, 견과류, 크래커 등과 함께 곁들이면 더욱 다채로운 푸드 페어링을 이룰 수 있다. 섭취와 보관이 간편해 상차림에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중저가 ‘트리벤토’ 와인 출시를 기념해 매장 내 즉석조리식품 코너에서 ‘숯불 바비큐 와인 플래터’를 페어링 푸드로 선보였다.

오뚜기는 신규 고급 치즈 브랜드 ‘라망 치즈’ 6종을 출시했다. 그 자체로 와인 또는 맥주와 페어링해 가볍게 즐겨도 좋고, 잘게 썰어 샐러드나 각종 요리에 토핑으로 올려 먹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적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홈술 트렌드에 간편하면서 와인 또는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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