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밀레니얼 세대는 더 이상 은행에 가지 않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김강원│272쪽│미래의 창
  • 등록 2020-12-23 오전 6:00:00

    수정 2020-12-2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금 없는 시대가 온다는 말로 세상은 떠들썩했다. 지금은 현금은 물론 카드조차 필요없는 시대가 됐다.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의 핵심축으로 성장하면서다. 이들은 더 이상 은행에 가지 않는다. 대신 카카오톡으로 송금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한다. 심지어 증권, 보험, 대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한다.

이런 변화는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수에서도 나타난다. 기존 시중은행은 오랫동안 구축한 견고한 시스템을 통해 1년 동안 15만 5000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출시 12시간 만에 온라인으로 이보다 많은 18만 7000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들 중 65%는 밀레니얼 세대였다. 책의 저자는 이처럼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기회를 붙잡고 싶다면 밀레니얼 세대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은 ‘단순함’이다. 간편송금 시장을 연 토스가 그랬고,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앞으로는 더 나은 기술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기보단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B금융, 골드만삭스 등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기업들을 분석해 그 해답을 찾는다.

변화의 추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동냥도 알리페이로 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그룹’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승차 공유 서비스 ‘그랩’이 거대 금융 회사로 성장 중이다.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핀테크 기업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해외 사례를 통해 전세계 핀테크 지형에 대해서도 안목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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