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부터 실수요자까지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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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개 단지에 3만가구 규모로 노원구 최대 아파트촌(村)을 형성하고 있는 상계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5층 규모의 중저층 단지로 재건축 사업이 완료될 경우 매머드급 신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1단지는 오는 11일부터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주민동의를 받을 예정으로, 주민 10%가 동의하면 안전진단을 진행하게 된다. 상계주공11단지와 2·7단지도 안전 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다.
상계주공아파트는 1980년대 신시가지 주택사업을 통해 조성된 대규모 단지다. 상계주공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성공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포레나노원’으로,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가운데 입주권 웃돈이 현재 분양가에 9억원 붙어있다. 일반 분양가가 6억 3000만원 수준이던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15억원에 달한다. 조합원 분양가 5억원과 비교하면 10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는 얘기다.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상계주공아파트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사업추진이 빠른 상계주공5단지(전용 37㎡)는 지난 7월 6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올해 들어 1억원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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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계주공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도 있다. 용적률에 비해 소형평형대 가구수가 많아 사업성이 낮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이 추가분담금과 시세차익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을 당부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포레나 노원’도 종상향을 통해 임대비율을 높이는 대신 층수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았다. 전체 1062가구 가운데 조합원 비율은 78.06%(829가구), 임대비율은 13.30%(141가구), 분양비율은 8.66%(92가구)다. 포레나 노원의 경우 전용 40㎡ 아파트를 가진 조합원은 84㎡짜리를 분양받으면서 추가분담금 2억원을 낸 바 있다.
상계주공5단지도 서울시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으로 지정, 용적률을 300%까지 높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단지(3종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최대 250%)로는 사업성이 없다는 주민들의 판단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가구수가 비교적 적었던 포레나노원(조합원 829가구)이 2억원대의 추가분담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아 소형평형대인데다가 가구수까지 많은 다른 단지들의 추가분담금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시세와 추가분담금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