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관절염 앓는 무릎, 추울 수록 더 아픈 이유

한번 손상된 관절, 스스로 회복 불가
  • 등록 2018-02-13 오전 6:25:14

    수정 2018-02-13 오전 6:25:14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올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하면서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추운 계절이 오면 늘어나는 감기 환자들만큼이나 많은 것이 관절염 환자들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철이면 관절염 환자들은 뼈마디가 시리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며 평소보다 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
다. 왜 겨울이 되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날씨가 추우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으로도 큰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추위로부터 무릎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관절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 부위에 온찜질을 하거나 무릎 담요 등을 사용해 항상 따뜻하게 보호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이나 과다사용으로 인해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40~50대 환자들도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명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이른다고 하니 퇴행성 관절염은 더 이상 노인들의 병이 아닌 것이다.

관절염은 퇴행성 변화 외에도 운동 손상을 방치하다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경우, 비만이나 유전의 이유 등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 연골 손상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통증을 방치하면서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고, 무릎에 염증이 생겨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관절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지 않기 때문에 손상이 적은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비수술 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다 연골이 거의 없거나 모두 닳아 없어진 경우라면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안전한 수술로 각광받는다. 이런 환자들의 관심은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연구로 이어진다. 특히 수혈로 인한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무수혈 인공관절’은 수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회복속도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생활습관이다. 좌식보다는 입식 생활이 좋고,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운동은 피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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