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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종사자들처럼 연봉이 영국 근로자 평균과 확연히 다르게 움직이는 특수한 집단도 있지만, 영국의 평균 실질 임금은 전반적으로 정체를 보이는 추세입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뛰고 있고요. 올해 5월 기준 영국에서 평균 주당 임금은 물가상승률(2.7%)을 감안했을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하락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산업 집단의 노동자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면 영국에서 절대 연봉도 높으면서 임금상승률도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아 연봉만큼은 만족감이 가장 큰 직업은 무엇일까요? 대체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은 직업군과 노동조합이 강한 직업군일수록 연봉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겠지요.
영국 에너지 섹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도 연봉 상승률에 있어 승자로 꼽힙니다.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29% 뛰었습니다. 현재 영국 에너지 섹터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80%가 향후 15년간 은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에너지와 유틸리티 섹터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22만1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분석되고 있죠. 이들 분야에서 고숙련 엔지니어 수요는 많은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엮이면서 유럽연합 출신 직원 채용이 더욱 어렵게 되자 기술을 가진 고용 가능한 엔지니어 풀이 더욱 작아졌죠. 이에 따라 이들 섹터는 임금 상승률을 높게 유지하면서 영국 젋은이들을 향해 구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영국에너지협회는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택시 운전기사 임금이 44%, 보모 24%, 식당 매니저 등의 임금이 31%가량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때 인기가 치솟았던 광고업계도 요즘 영국에서는 시들한 모양새입니다. 광고회사 경영진의 연봉은 2016년까지 5년간 14% 감소했습니다. 특히 광고회사를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광고를 제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광고회사들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난 5년간 영국에서 방사선 촬영기사 연봉이 8% 하락했으며 호텔 매니저 연봉도 8% 하락, 광부 임금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분들은 본인의 성향도 물론 고려하되 가능하면 임금이 오르고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