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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성탄제’로 잘 알려진 시인 김종길(본명 김치규)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가 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2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門)으로 입선해 등단했다. 이미지즘을 기반으로 간결한 언어로 시를 써왔다. 영문학자로서 영미권의 시와 시론도 소개하고 한국의 시를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알렸다.
’성탄제’ 외에도 ‘하회에서’(1977), ‘황사현상’(1986), ‘천지현황’(1991) 등 여러 편의 시집을 냈다. 노년에도 활동을 이어가며 2011년에는 시집 ‘그것들’을 펴냈다. 시론집 ‘진실과 언어’(1974), ‘시에 대하여’(1986)도 발표했다.
유족으로 선국(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선민(숙명여대 일본학과 교수)·선경·선형·선숙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30분이며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