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은 야후의 핵심 인터넷 사업과 일부 부동산 자산까지 포함해 48억달러(약 5조4624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던 5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버라이즌은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를 2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버라이즌은 지난 4월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지 4개월 만에 승자가 됐다. 야후는 닷컴버블이 한창이었을 때 시가총액 1250억달러에 달했던 웹 공룡이었지만, 핵심인 인터넷 사업을 고작 48억달러에 팔게 됐다.
하지만 버라이즌은 인수에 관심을 표했을 때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버라이즌의 시가총액이 2280억달러에 달하는데다 지난해 AOL을 44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디지털미디어 사업 강화에 나선 만큼 야후를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였다. 버라이즌은 6월 정식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때 부동산 자산을 제외하고 30억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가 인수가를 올리는 대신 부동산 자산까지 포함했다.
버라이즌이 야후를 품는다고 해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데이터 집계 업체인 이마케터는 올해 69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이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후와 버라이즌의 AOL 점유율은 각각 3.8%,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발표한 2분기 매출액도 19% 감소했다. 지난 7분기 동안 6번 감소세를 이어온 것이며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브라이언 바이저 피보탈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페이스북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려면 M&A든 내부투자든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