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슬람 모스크를 방문한다 . 미국내 무슬림에 대한 반감을 진정시키고 종교적 포용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다음달 3일 오바마 대통령이 볼티모어를 방문해 무슬림 지도자들을 만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 핵심 가치는 무슬림을 동등한 미국인으로 환영하는 한편 편견을 누르고 무관심을 배척하며 미국의 전통과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지난달 이슬람국가(IS) 영향을 받은 범인들이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을 저지른 이후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적대심이 고조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비난해왔다.
이번 모스크 방문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가조찬기도회 하루 앞서 이뤄지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는 모스크를 방문한 바 있지만 미국 내 모스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볼티모어 이슬람소사이어티(ISB)를 방문지로 고른 것은 주목할만 하다. 인기 팟캐스트 ‘시리얼’에서 다뤄지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혜민양 살인사건 용의자인 애드넌 시에드가 참배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임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후 6일일 만에 워싱턴 모스크를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