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순천서 '빨치산 루트' 타고 지리산 도주

  • 등록 2014-05-30 오전 8:40:07

    수정 2014-05-30 오전 9:24:13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리산 ‘빨치산 루트’를 이용해 도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전남 순천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범위를 좁혀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유 씨가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주변과 인근 지리산 등에 6·25 전쟁 당시 빨치산 등이 이용한 토굴 등이 다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쫓고 있다.

애초 금수원에 머물렀던 유 씨는 검찰 측이 파악한 것과 달리 이미 이달 초 검찰 수사망을 피해 지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장남 대균 씨는 유 씨와 떨어져 대구·경북 지역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에 위치한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하고 있다가 지난 25일 검경합동추적팀이 급습하기 직전 승용타를 타고 이곳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들을 잇달아 체포했으나 이들이 진술을 거부해 유 씨의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피를 도운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다른 신도들도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유씨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의혹을 받는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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