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의 약 60%가 다중채무자

  • 등록 2012-09-11 오전 8:52:50

    수정 2012-09-11 오전 8:52:50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빚을 내 빚을 갚는 다중채무자는 금융권이 연쇄적인 부실화로 들어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집값이 하락하면 가계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또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2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 고객도 자연스레 많아져 결국 은행과 비은행권이 같이 부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NICE신용평가의 분석을 보면, 전체 은행 대출 가운데 두 군데 이상에서 동시에 대출받은 고객이 60%에 달했다. 대출금액만 57조원에 이른다. 은행 대출자 가운데 23%는 다른 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고 있었으며 10명 중 1명은 두 군데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고 있었다.

특히 2금융권을 이용한 다중채무자의 질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자 가운데 1개업권 이상 다중채무자는 2008년 33.8%에서 올 6월 31.8%로 줄었지만 2개업권 이상은 20.1에서 24.3%로, 3개업권 이상 대출자는 10.8%에서 14.2%로 급증했다.

캐피탈사도 한 군데 대출자는 43%에서 41%로 줄었지만 세 군데 이상 대출자는 오히려 1.7% 증가했다.

특히 2금융권은 사채 등 고금리 이용자가 많아 상환 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아예 빚 갚기를 포기하고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집값이 빠르게 20% 떨어지면 은행 연체율은 5%에 이르고 카드사와 캐피탈사도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호금융사는 10%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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