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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늘어나는 명품편집매장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1997년 여성 의류 편집매장 'G-Street 494'를 처음으로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유럽의 최신 유행 제품을 직접 사와 운영한 이 매장은 국내 편집매장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소비자 취향과 맞아떨어져 이 매장은 10년 사이 크기가 2배로 늘었다. 취급 품목도 의류에서 핸드백, 구두 등 명품 잡화로까지 확대됐다. 그 뒤 다른 백화점들도 속속 명품편집매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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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는 현재 모두 21개의 편집매장이 있다. 이들 매장은 올 상반기 모두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이는 대표 편집매장으로는 남성 직수입 편집매장 '이탈리움', 시계 편집매장 '크로노다임' '이퀘이션 두 땅', 남성 잡화 멀티숍 '슈와다담', 여성 주얼리 멀티숍 '슈와데브', 해외 직수입 브랜드 편집매장 '엘리든', 핸드백 구두 편집매장 '힐앤토트', 여성 캐주얼 편집매장 '올리브핫스터프', 영캐주얼 편집매장 '로버슨라운지', 진 편집매장 '진스퀘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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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다 차별화 운영
현대백화점은 '남성 명품족'을 잡기 위해 편집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에 명품시계 편집매장 '더 하우스 오브 파인 와치'를 열었다. 이 매장은 스와치그룹과 함께 세계 명품 시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리치몬트 그룹이 직영하는 세계 1호 편집매장이다. 리치몬트그룹은 당초 중국에 첫 멀티매장을 열 예정이었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최종 낙점했다. 이 매장에는 '보메 메르시에' '예거 르꿀뜨르'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리치몬트 계열의 고급 시계들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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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도 차별화 전략으로 명품 편집매장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에는 10여 개의 명품 편집매장이 있는데, 이들 매장은 문화, 예술과 관련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매출 신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데님 편집매장 '블루핏'의 경우 1년에 두 번 블루핏 데이를 열어 블루핏 로고가 그려진 기념 티셔츠를 제공한다. 여성 정장 편집매장인 '트리니티'에서는 악어 가죽 핸드폰 케이스, 수공예 은 볼펜 등 직접 제작한 상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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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매장의 인기 비결은?
편집매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량씩 모아 팔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또 대형 의류 브랜드가 갖기 힘든 민첩함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편집매장이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섞여 있는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패션 편집매장은 1990년 중반부터 유럽, 미국, 일본 같은 패션 선진국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복합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