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도요타 가격차는 연륜 때문"

현대차 러시아 딜러 "현대 브랜드 이미지 도요타에 근접해갈 것"
올 연말 제네시스 출시...고급화된 이미지 높일 것
"현대차 노사 화합하면 판매량 증대에 도움될 것"



  • 등록 2008-06-04 오전 9:00:00

    수정 2008-06-04 오전 8:49:24

[모스크바=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세계적인 수준의 성능을 갖춘 기간이 도요타는 15년, 현대차는 4~5년이 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도요타와 현대차의 가격 및 브랜드 차이는 이같은 연륜의 차이에 따른 프리미엄입니다. 하지만 최근 엘란트라, 투싼 등 새 모델이 계속 나오면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알뚜피예보 거리로 들어서자마자 현대차의 파란색 로고가 일행을 반겼다.

15개의 현대차(005380) 모스크바 딜러점 중 최대 시설(4000평방미터)을 갖춘 이 곳은 겟츠(국내명 클릭), 엘란트라(아반떼), NF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매트릭스(라비타) 등이 한껏 맵시를 뽐내며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05년 12월 오픈한 이래 올해 5월까지 5000여대를 판매했으며, 현대차 본사로부터 '2008 엘리트 딜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롤프 알뚜피예보 딜러점의 드미트리 세르게예프(Dmitry Sergeev. 40) 사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현대차에 대한 자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세르게예프 사장이 그랜저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세르게예프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2~3년간 엘란트라, 싼타페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도요타에 근접해 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올 3분기중 가격을 결정해 연말쯤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제네시스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고급화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프 딜러회사는 모스크바에서 현대차 외에 포드,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마쯔다, 미쓰비시 등 5개 브랜드를 추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내 딜러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롤프 전체 판매 중 현대차 판매가 40%에 달한다"면서 "현재는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2개 지역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으나 앞으로 확장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서 겟츠는 1만5000달러, 엘란트라는 2만~2만2000달러, 투싼은 3만2000~3만5000달러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관세가 25%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 셈이다. 또 도요타 코로나의 경우 2만500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차이도 크지 않은 편이다.

세르게예프 사장은 현대차를 '러시아 국민차'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전에는 빈부격차가 커 라다 등 토종업체 모델의 판매가 많았다"면서 "최근 몇년새 러시아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점차 올라감에 따라 대중과 중산층을 위한 브랜드인 현대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브랜드로는 미쓰비시를 꼽았다. 미쓰비시의 경우 현대차와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시장에 런칭한데다 비슷한 모델구성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세르게예프 사장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최대한 빨리 완공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포드, 도요타 등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짓고 난 뒤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현대차도 완성차 공장이 완공되면 판매량이 크게 늘고 국민 브랜드로서 이미지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러시아 시장에서 전망이 밝을 브랜드로도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시보레(GM) 등 중급 브랜드들을 꼽았다.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해선 "춘투시기가 다가오면 딜러들이 스스로 오더를 줄인다"면서 "지난해처럼 노사가 잘해준다면 현재 월 300대에서 하반기에는 400대까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롤프 알뚜피예보 딜러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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