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일본차의 판매대수가 8428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시장 점유율이 33.6%에 달했다.
일본차의 약진에는 무엇보다도 혼다의 역할이 컸다. 혼다가 내놓은 SUV모델인 CR-V가 상반기 수입차 모델별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하면서 혼다는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기존 수입차 시장의 강자였던 도요타의 렉서스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혼다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닛산의 럭셔리브랜드인 인피니티도 G35 등 고급세단을 선보이며 꾸준히 성장해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상위 10위안에 진입했다.
반면, 유럽차들의 실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유럽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3671대로 일본차에 비해 5000대가량 앞섰지만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브랜드가 3개에 불과한 반면 유럽차 브랜드는 10여개에 달하기 때문에 유럽차 실적이 훌륭하다고 볼 수 만은 없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일본차는 총 1만2205대로 시장점유율 30.11%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상반기 실적이 이미 8000여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일본 메이커들로선 고무될 수 밖에 없다.
유럽차의 경우 지난해 총 2만3769대로 시장점유율은 58.6%였다.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53.47%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실적이다.
올해 상반기 모델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도 일본차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했다.
상위 10위권 내에 일본차는 절반인 5개를 진입시켰다. 특히 혼다 CR-V(1위), 렉서스 ES350(2위), 인피니티 G35세단(4위) 등 상위 5위권 내에 3개모델이 랭크됐다. 이어 렉서스 LS460(6위), 렉서스 IS250(7위)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엔 상위 10위권 내에 일본차는 4개모델만 있었다. 특히 5위권 내에는 렉서스 ES350(1위), 혼다 CR-V(2위) 2개모델 밖에 없었다. 즉 유럽차가 차지하던 자리를 일본차가 치고 들어온 셈이다.
일본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각광 받는 이유는 한국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차 운행시 정숙성이 크게 어필한 것 같다"며 "또 실내 편의장치 위치 등 섬세한 부분이 일본차를 선호하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혼다처럼 국산차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에 내놔 수입차를 타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 등도 주효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유럽차들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