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달 주변 제2롯데월드가 112층으로 허가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격이 급등, 작년 연말 가격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 변경을 보류함에 따라 거래가 끊기고 가격은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상업용지 변경·제2롯데월드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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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5단지는 주변 지역이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과 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등 상업용지들이다. 과거 송파구청은 잠실주공 5단지의 도로 부분을 상업용도로 용도변경시켜 주는 대신, 일부 아파트부지를 도로로 편입시키는 안을 추진했다. 전체가 아닌 일부라도 상업용지로 바꿀 경우,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높아진다. 한 주민은 “제2롯데월드가 112층으로 허가가 날 경우, 서울시가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주공 5단지 용도변경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급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잠실 4단지를 재건축한 인근 레이크 팰리스의 경우, 50평대가 23억~25억원까지 치솟았다. 잠실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잠실에 입주하는 새 아파트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잠실 주공 5단지의 가격도 덩달아 뜀박질했다”며 “주공 5단지는 정부 규제에 따라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가 112층으로 건축될 경우, 성남 비행장을 이용하는 전투기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공군의 강력한 반발로, 보류된 상태. 최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공군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방부, 집값 불안을 우려한 건교부의 반대로, 제2롯데월드의 인허가 변경이 보류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를 112층으로 짓는 데 찬성하고 있고 건교부 용역 보고서도 “비행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가 112층으로 허가가 나더라도 주공 5단지에 대해 상업용지로의 용도 전환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교부는 “헛소문 때문에 주공 5단지가 급등했다”며 투자가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가들 “가격 하향 조정될 듯”
상업용지 용도변경 불가, 제2롯데월드 112층 보류 방침에도 불구하고 주공 5단지의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잠실 ‘종각부동산’ 이규철 사장은 “일단 거래는 끊겼지만 기대감이 남아 있어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일부 조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용적률
용적률은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의 비율이다. 대지면적이 100평이고 용적률이 200%면 연면적 200평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용적률이 300%면 300평까지 지을 수 있다. 주공 5단지의 경우, 상업용도로 변경되면 용적률이 230%에서 500~600%까지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