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발 "노르웨이전 ''킬러시위'' 보라”

  • 등록 2006-05-31 오후 12:58:29

    수정 2006-05-31 오후 12:58:29

[스포츠월드 제공] ‘노르웨이, 기다려라 천재가 간다.’

‘축구 천재’ 박주영(21·FC서울)에게 드디어 선발 출전의 기회가 왔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했던 박주영은 다음달 2일 새벽2시(이하 한국시간)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웨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천재’의 골 감각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아드보카트호에서 박주영의 자리는 왼쪽 윙포워드. 하지만 독일행 최종 엔트리 소집 이후 열린 세네갈전(23일)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전에서 후반전이 돼서야 이천수(25·울산 현대)와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왼쪽에는 설기현(27·울버햄프턴)이 도맡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급변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 훈련캠프에 도착한 이후 박주영은 줄곧 주전을 상징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자체 연습 경기를 치렀다. 대신 이천수가 비주전 멤버로 바뀌었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연습 내내 박주영에게 여러가지 주문을 던지며 플레이에 주목했다. 그러더니 30일 오전 훈련 후에는 급기야 “이천수는 노르웨이전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주영이 주전 출전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최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모두 후반에 교체 투입되고도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점을 아드보카트 감독으로부터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래스고에서의 연습경기에서 박주영이 왼쪽으로 들어오며 설기현이 오른쪽으로 옮겨갔던 점을 고려할 때 노르웨이전 선발 스리톱은 박주영-안정환-설기현(왼쪽부터)이 될 전망이다.

2006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전(13일 오후 10시)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박주영이 노르웨이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독일월드컵 ‘베스트11’의 당락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또 노르웨이전은 프랑스와 스위스 등 한국과 맞설 유럽팀들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다. 이 경기에서 선발을 뛴다는 것은 실전에서도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박주영이 ‘축구 천재’란 별명을 얻은 것은 그가 각종 국제경기에서 보여준 절정의 골감각 때문이다. 박주영은 자신을 과소평가했던 조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간신히 찾아온 데뷔전의 기회를 살려 동점골을 터뜨림으로써 한국이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난 박주영이 ‘축구천재’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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