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로 재건축, 재개발 단지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나오는 조합원 분양권 매물도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조합원분은 일반분양가보다 싸고, 로열층이 대부분”이라며 “전매가 가능한 매물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마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미분양 털기에 나서고 있다. 분양가를 10~20%씩 깎아주거나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융자·이자후불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알젠 성종수 대표는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고,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월드건설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과 양평동의 ‘월드메르디앙’을 당초 분양가보다 10~20% 할인된 가격으로 내놓았다. 20~30평형대로 물량이 많지는 않다. 경기 남양주 지금동 ‘한화꿈에그린’은 34평형 1~2층 미분양분을 계약금 1500만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팔고 있다. 경기 의정부 가릉동 ‘SK뷰’는 24평형을 계약금 5%,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 중이며, 서울 동작구 상도동 갑을명가1·2차는 일부 평형에 대해 1층 1400만원, 중간층 1000만원을 깎아준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브라운스톤상도’(415가구)는 32평형이 3억6000만원선으로 일반분양가(4억2000만원)보다 6000만원쯤 싼 매물도 나온다. 7호선 상도역·장승배기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다. 서울 강동시영2단지를 재건축하는 암사동 ‘현대대림’도 조합원 급매물이 더러 나온다. 24평형 분양권이 3억5500만원으로 일반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쯤 싸다. 인천 가좌동 ‘한신휴플러스’는 2276가구 대단지로 20~30평형대가 일반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 아파트는 내년 11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새 아파트는 입주 3년차가 되면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입주 후 3년이 지나면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서울, 5대 신도시는 3년 보유 중 2년 거주) 요건을 갖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처럼 매물난이 심할 때는 이런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