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생산된 51개 농산물 중 딸기가 단위 면적(10a)당 소득이 14000만원을 훌쩍 넘기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밀은 소득이 13만원에 그치며 제일 낮았다.
| 딸기(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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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농산물 소득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생산된 51개 농산물에 대한 소득을 담고 있다. 농산물 소득조사는 농업인의 작목 선택 등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농업정책ㆍ연구 지원, 영농손실 보상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조사는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를 기반으로 설계한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단위 면적(10a)당 소득은 딸기(시설, 수경)가 1466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시설 가지(1305만 원) △시설 장미(1284만 원) △시설 토마토(1214만원) 순으로, 대체로 시설작목 소득이 높게 나타났다. 시금치 소득은 173만 원으로, 시설작목 가운데 소득이 가장 낮았다.
노지작목 소득은 포도가 64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후 △블루베리(603만 원) △생강(526만 원) △사과(503만 원) △배(363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밀 소득은 13만 원으로 조사돼 전체 작목 가운데 밀이 소득이 가장 낮은 작목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득이 증가한 작목은 총 25개, 소득이 감소한 작목은 총 26개로 분석됐다. 그 중에서도 △노지감귤(77.3%) △고구마(58.4%) △사과(49.6%) △가을감자(42.8%) △들깨(39.0%) 등이 소득이 크게 올랐다. 농진청 관계자는 “노지감귤은 출하기 기상이 양호해 수확량이 증가했다”며 “사과, 배 등 대체 과일 작황 부진으로 감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반면 △쌀보리(-58.1%) △밀(-31.4%) △고랭지무(-26.2%) 등 6개 작목은 소득이 1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봄철 저온과 여름철 강우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쌀보리와 밀 소득이 줄었다. 고랭지무 경우에는 2022년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로 가격이 하락해 소득이 줄었다.
이 관계자는 “2023년은 농자재 가격과 유가 상승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시기인데, 상반기에는 날씨마저도 좋지 않았다”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여건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적정 규모의 농산물 재배를 통해 경영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