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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지난해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AI 열풍에 힘입어 두 배 이상 급등했지만, PC나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반도체 수요 회복은 미약하다”면서 “TSMC와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는 공급이 부족해 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대다수 다른 칩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상위 30개 칩 회사를 추적하는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 반도체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50% 이상 급등했지만, 빅테크 업체들 중에선 TSMC, 엔비디아 등, 스타트업 중에선 오픈AI, 앤스로픽 등 일부 업체에만 수혜가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실례로 인텔은 지난 25일 월가 예상치 대비 무려 20억달러 부족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이후 인텔의 주가는 12% 급락했고 시가총액도 250억달러 증발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도 시장 전망보다 10% 적은 1분기 매출 전망을 내놨다. 데이브 팰 투자책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몇 분기 동안 높은 수준의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재고 균형을 재조정하는 환경에서 운영을 계속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계 전반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T는 “오는 30일 AMD와 31일 퀄컴의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계의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I 반도체 관련 업체들은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3%, 20%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도 올해 매출이 최대 25%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서버 부품을 만드는 슈퍼마이크로 역시 낙관적 실적을 제시하며 올해 주가가 60% 이상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