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협력 강화 모드…전력·희토류 개발 주목"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12-07 오전 8:42:26

    수정 2022-12-07 오전 8:42:2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협력 강화 모드에 들어가면서 전력 인프라 및 희토류 개발 등이 잠재력 있는 분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7일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 배경에는 글로벌 블록화로 아세안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공급망 재편에 있어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경제 협력과 외교 및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발표문도 나왔다.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내년 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 가능성이 언급됐고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확대 계획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한국-베트남 공동 언론 발표문에는 전략적 소통과 경제 협력, 외교 및 안보 등 세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협력에 있어 양국 무역 활성화와 베트남 희토류 개발 및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이 강조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이 높아지며 미국의 중국 견제 모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공급망에 있어 대안으로 관심이 높아졌다”고 협력 강화 배경을 분석했다.

특히 세계 2위 희토류 보유국인 베트남과의 협력이 실질적인 희토류 공급망 강화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베트남은 2050년 ‘탄소 제로’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탄소 저감 등 한국의 베트남 시장 진출 확대도 관전 포인트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내 진출 사업도 다각화될 것으로 봤다. 베트남은 한국의 4위 무역국으로 전체 수출액의 9%를 차지한다.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기반 경제가 구축됐다.

최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품목 상당 부분이 반도체를 포함한 IT 제품과 화학, 철강 등 중간재”라면서 “최근 양국 간 무역 불균형과 품목 쏠림 현상이 문제점으로 드러나는데 교역분야의 발전을 위해 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수출 품목 다변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재력 있는 분야로는 전력 및 희토류 개발을 꼽았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 전력 설비용량이 2020년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용량 증가분의 38%는 풍력과 태양광이다. 최 연구원은 “베트남은 해안선이 긴 지형을 가져 해상풍력의 적임지지만 부족한 송전설비가 문제”라며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봤다.

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통한 무기화에 나서는 등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 2위 희토류 보유국인 베트남과의 협력을 계기로 안정된 공급처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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