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3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에 대해 3분기 최대 적자를 기록해 실적 쇼크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의 탈중국화 전략으로 선제적인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7만7000원으로 30% 하향 조정했다. 현재 SKIET 주가는 2일 기준 6만원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353억원, 영업적자 22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영업적자 67억원)를 하회했다”며 “분리막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북미향 판매 시 물류 차질이 생기며 실제 출하량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상승했지만 유럽 내 높아진 전력비, 임직원 성과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사업부의 지속되는 적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SKIET의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857억원, 영업적자 45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출하량이 증가하지는 못했지만 월말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70% 수준까지 올라온 점이 고무적”이라며 “SK온 배터리를 탑재하는 현대기아·포드를 중심으로 가동률은 향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분리막 사업부는 4분기 흑자전환까지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유럽 내 높아진 전력비로 개선 폭이 제한적인 점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분리막 사업은 중국 경쟁사의 공격적인 캐파 증설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SKIET는 설비당 생산성을 30% 향상시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IET는 주요 고객사와 원화기반으로 거래하며 환율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내년부터 달러 기반 계약으로 바뀌면 연간 가격 하락 폭은 당초 우려보다는 낮을 것. 유럽·미국의 탈중국화 전략으로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선제적인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