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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1~3위는 키움증권(54만명), 삼성증권(45만명), 미래에셋대우(38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하나금융투자(9만명), 한국투자증권(7만명), 신한금융투자(5만명), KB증권(3만명) 등도 활발하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은 것은 미래에셋대우의 유튜브 채널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박현주 회장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투자 노하우와 전략을 소개하면서 구독자가 급증했다. 지난 1월14일 박 회장 출연 전 13만명이었던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구독자수는 20여일 만인 4일 현재 3배에 가까운 38만명으로 뛰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직접 유튜브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늦게 유튜브에 나선 삼성증권은 시청자와 채팅 등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라이브 콘텐츠를 발판으로 빠르게 구독자수를 늘렸다. 특히 장효선 팀장이 진행하는 ‘미스터해외주식’은 AMD, NVIDA, 에르메스 등 글로벌 대기업의 주식 담당자를 직접 취재한 연구원과 함께 이른바 ‘서학개미’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면서 증권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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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부분 증권사 유튜브 채널은 증권시장이 열리기 전 아침방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장 마감 후 분석방송도 제공하고 있다. 구독자의 정기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시황 콘텐츠를 통해 방문 빈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종목 분석과 추천, 주식 초보자를 위한 영상 등도 대부분 증권사 유튜브 채널이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유형이다.
유튜브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련 인력 충원 및 시설 투자도 적극적이다. 키움증권은 사회자 등을 제외한 순수 제작인력만 8명이며, 한국투자증권도 6명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 역시 콘텐츠 숫자와 질을 고려할 때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최신 방송국’ 수준의 시설투자를 했고 KB증권도 유튜브 전용 스튜디오 ‘마블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 시설투자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대세인 데다 전례 없는 개인 주식투자 열풍으로 모든 증권사가 유튜브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로서는 자사 플랫폼 및 상품을 별도의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 고객에게 소개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나치게 시황 콘텐츠만 집중하면 향후 주식열기가 식으면 유튜브 인기도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