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성숙해졌다…美·北 문제 상관없이 안정적"

[인터뷰]류루이 전 인민대 경제학원 부원장
"문 대통령, 중국 잘 이해…한중 관계 안정적"
"중국, 한중 관계 있어 다른 요소 고려 안해"
"시진핑 방한, 코로나19 안정되면 이뤄질 것"
"RCEP, 중국 주도 아냐…모두 평등해"
  • 등록 2021-01-22 오전 5:00:00

    수정 2021-01-22 오전 5:00:00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대가 열리면서 미중 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선 미국과 중국 등에 대한 정책을 새로 수립해야 하는 외교적으로 복잡한 시기다.

중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경제학자로 불리는 류루이(劉瑞·사진) 전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이하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중 관계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교수는 서울대에서 연구 과정을 밟고 한중사회과학학회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중 관계에 대한 이해가 깊다.

류 교수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잘 안다”며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간의 깜짝 만남 후에도 북미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간 반면 최근 몇년간 한중 관계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최근 한중 관계는 한반도 상황이나 북미, 북중 간의 관계에 영향 받지 않았고 성숙해졌다”며 “중국도 양국 관계에 있어 다른 문제는 제외하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다시 북한을 방문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이틀동안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북한은 현재 중국과 관계보다 내수 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은 동북아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북한이 이슈를 만들지 않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중국의 주도였다든지 미중 간 편가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RCEP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이며 세계가 동아시아를 주목하게 했다”며 “이 지역의 지도자가 모두 큰 공헌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중국은 스스로에 좋고 세계에 좋기 때문에 RCEP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지 첫째(老大)가 되려는게 아니다”며 “만약 그러려는 순간 아무도 중국과 협력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RCEP는 모두를 위한 공익적 선택이었고 평등하다”며 “또한 RCEP로 모두가 큰 플랫폼에 들어가면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의미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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