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경제학자로 불리는 류루이(劉瑞·사진) 전 중국인민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이하 교수)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중 관계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류 교수는 서울대에서 연구 과정을 밟고 한중사회과학학회 부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중 관계에 대한 이해가 깊다.
류 교수는 “기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잘 안다”며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간의 깜짝 만남 후에도 북미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간 반면 최근 몇년간 한중 관계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최근 한중 관계는 한반도 상황이나 북미, 북중 간의 관계에 영향 받지 않았고 성숙해졌다”며 “중국도 양국 관계에 있어 다른 문제는 제외하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 중국과 관계보다 내수 경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은 동북아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북한이 이슈를 만들지 않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중국은 스스로에 좋고 세계에 좋기 때문에 RCEP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지 첫째(老大)가 되려는게 아니다”며 “만약 그러려는 순간 아무도 중국과 협력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RCEP는 모두를 위한 공익적 선택이었고 평등하다”며 “또한 RCEP로 모두가 큰 플랫폼에 들어가면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의미가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