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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기업 중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이곳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참가해 UAM을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이 둘을 연결해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이란 UAM 4대 원칙을 발표하고 UAM의 모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우버와 함께 개발한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습니다.
콘셉트 모델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의 제원을 바탕으로 조종사 포함 총 5명이 탑승 가능한 비행체입니다.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하도록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했고,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최고 비행 속력은 290km/h에 이르고,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의 짧은 시간동안 재비행을 위한 초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UAM사업부는 이후 CES에서 공개됐던 콘셉트 모델보다 발전된 비행기체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비행거리 400km 이상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및 수소전기 시스템 등의 기체를 비롯해 800볼트(V)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 시스템 기체 등 다양한 형태의 UAM 기체를 개발 중입니다.
미국의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불필요하게 허비한 시간을 연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으며,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7만원), 미국 전체적으로는 총 8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UAM은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가능성을 옅본 다양한 기업들이 UAM 개발에 나섰습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 약 200여개 업체들이 항공기체 제작을 비롯한 UAM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