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현대차 "비행거리 400km, 초고속충전되는 기체 개발"

현대차, CES서 UAM 기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발표
UAM사업부 신설하고 전문인력 채용하며 사업 진행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상..2040년 1.5억달러 시장 형성
  • 등록 2020-10-13 오전 6:00:00

    수정 2020-10-13 오전 6:00:00

현대차그룹이 우버와 함께 만든 PAV(개인용비행체) 콘셉트 모델 ‘S-A1’의 모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기업 중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입니다. 이곳은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 참가해 UAM을 비롯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이 둘을 연결해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는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이란 UAM 4대 원칙을 발표하고 UAM의 모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우버와 함께 개발한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했습니다.

콘셉트 모델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의 제원을 바탕으로 조종사 포함 총 5명이 탑승 가능한 비행체입니다.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하도록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했고,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최고 비행 속력은 290km/h에 이르고, 승객이 타고 내리는 5분여의 짧은 시간동안 재비행을 위한 초고속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됐습니다.

또 현대차그룹은 UAM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9년 9월 도심 항공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2020년 1월에는 항공 컨설팅 회사 ‘어센션 글로벌’의 대표였던 파멜라 콘을 UAM사업의 글로벌 전략운영담당으로 영입했고, 4월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UAM 관련 △기체 구조 설계 △기체 구조 해석 △전기체 시스템 통합 △재료 공정 개발 △소프트웨어 설계 △컨셉 설계 등 총 26개의 직무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UAM사업부는 이후 CES에서 공개됐던 콘셉트 모델보다 발전된 비행기체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비행거리 400km 이상을 확보한 하이브리드 및 수소전기 시스템 등의 기체를 비롯해 800볼트(V)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으로 충전이 가능한 전기 시스템 기체 등 다양한 형태의 UAM 기체를 개발 중입니다.

UAM 사업은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핵심 영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업계에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거대 도시화로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함으로써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혁신 사업으로 꼽힙니다.

미국의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불필요하게 허비한 시간을 연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으며,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7만원), 미국 전체적으로는 총 8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UAM은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같은 가능성을 옅본 다양한 기업들이 UAM 개발에 나섰습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 약 200여개 업체들이 항공기체 제작을 비롯한 UAM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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