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소통만 원활했어도”…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자연재해가 아닌 3명 목숨 앗아간 人災”
“日, 한국 경제 급소 기습공격…2차 경제침략”
‘우리형’이 ‘날강두’로…호날두 ‘노쇼’ 사태
  • 등록 2019-08-03 오전 8:51:00

    수정 2019-08-03 오전 8:51:00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31일 갑작스런 폭우로 작업자들이 고립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마친 뒤 교대를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사고 현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 ‘터널 안에 직원이 있으니 수문을 열지 말아달라’는 말 한 마디만 있었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직원들을 저류시설 내부로 들여보낸 건설사는 시설과 연결된 수문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그 한 마디 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는 수문이 개방되기 겨우 2분 전에서야 건설사에 ‘비가 많이 오고 있으니 상황을 주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저류시설에서 작업하던 직원 3명은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불어난 빗물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빗물펌프장을 점검하던 근로자들이 폭우에 휩쓸려 사망하는 참담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지요. 이번주 사건 키워드는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일본정부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날강두 사태’ 일파만파 등입니다.

“소통만 원활히 됐어도…3명 목숨 앗아간 참사”

지난달 31일 오전 수도권 전역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노동자 3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빗물을 저장해 흘려보내는 터널 상류 구역에서 수문을 개방했는데 이 사실을 모른 채 하류 구역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물살에 휩쓸린 것입니다.

이 사고가 발생한 터널은 신월동 일대 저지대 침수 예방을 위한 지하 60m 깊이, 총 3.6km 길이의 시설로 일정 수위에 다다르면 수문을 개방해 하류 구역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이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대목은 자동으로 수문이 열릴 때 아무런 알림 장치가 없어 피해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입니다. 직원들이 작업에 나설 당시 현장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고 자동으로 수문이 열리는 과정에서 터널에 들어간 직원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전무했습니다.

한편 현대건설과 양천구는 사건 발생 후 열린 브리핑에서 유가족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이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모습을 모이며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2일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10곳은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日, 한국 경제 급소 기습공격…2차 경제침략”

아베 규탄 시민행동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키로 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습니다. 2일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 명단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앞으로 일본 기업이 한국에 제품을 수출할 때 목재와 식품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화이트리스트’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 또는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정부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만든 혜택 국가 목록입니다. 원칙은 일본 기업들이 전략물자 수출시 개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한해 3년에 한 번씩 포괄허가만 받도록 완화해주고 있지요.

국내 반일 운동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화이트 리스트 제외 결정이 내려지자 마자 시민단체는 거리로 나와 아베 정부 규탄 시위를 진행했고, 지자체도 ‘일본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구청은 2일 강남 일대 도로에 설치한 일장기를 모두 철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형’이 ‘날강두’로…호날두 ‘노쇼’ 사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시작 전 벤치에 앉아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우리형’이라고 한국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가 ‘날강두’라는 멸칭을 얻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와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친선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호날두는 경기에 45분 이상 뛸 것이라는 주최 측 홍보가 무색하게 벤치만 지켰습니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과 축구 팬 사이에선 이른바 ‘노쇼(사전에 예약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 사태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관중 6만여 명이 몰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전 티켓 값은 3만~40만원으로 티켓 수익만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게다가 몸이 좋지 않아 출전을 못했다던 호날두는 출국 후 집에 돌아간 뒤 러닝머신을 뛰는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리나라 축구팬들을 아연실색케 했습니다.

‘호날두 노쇼 사태’는 경차 수사, 집단소송 등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입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호날두를 비롯해 소속팀 유벤투스, 유벤투스의 국내 친선 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 페스타’에 대한 사기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더 페스타 측은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고 있지 않습니다. 더 페스타를 상대로 경기 입장료를 돌려달라는 집단 소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