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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건팀] ‘터널 안에 직원이 있으니 수문을 열지 말아달라’는 말 한 마디만 있었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직원들을 저류시설 내부로 들여보낸 건설사는 시설과 연결된 수문을 관리하는 지자체에 그 한 마디 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는 수문이 개방되기 겨우 2분 전에서야 건설사에 ‘비가 많이 오고 있으니 상황을 주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저류시설에서 작업하던 직원 3명은 그렇게 영문도 모른 채 불어난 빗물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빗물펌프장을 점검하던 근로자들이 폭우에 휩쓸려 사망하는 참담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지요. 이번주 사건 키워드는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 △일본정부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날강두 사태’ 일파만파 등입니다.
“소통만 원활히 됐어도…3명 목숨 앗아간 참사”
지난달 31일 오전 수도권 전역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노동자 3명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빗물을 저장해 흘려보내는 터널 상류 구역에서 수문을 개방했는데 이 사실을 모른 채 하류 구역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물살에 휩쓸린 것입니다.
이 사고가 발생한 터널은 신월동 일대 저지대 침수 예방을 위한 지하 60m 깊이, 총 3.6km 길이의 시설로 일정 수위에 다다르면 수문을 개방해 하류 구역으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들은 이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에 빗물이 들어차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현대건설과 양천구는 사건 발생 후 열린 브리핑에서 유가족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이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모습을 모이며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에 2일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10곳은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촉구했습니다.
“日, 한국 경제 급소 기습공격…2차 경제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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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리스트’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 또는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정부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만든 혜택 국가 목록입니다. 원칙은 일본 기업들이 전략물자 수출시 개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화이트리스트 국가에 한해 3년에 한 번씩 포괄허가만 받도록 완화해주고 있지요.
‘우리형’이 ‘날강두’로…호날두 ‘노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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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관중과 축구 팬 사이에선 이른바 ‘노쇼(사전에 예약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 사태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관중 6만여 명이 몰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전 티켓 값은 3만~40만원으로 티켓 수익만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게다가 몸이 좋지 않아 출전을 못했다던 호날두는 출국 후 집에 돌아간 뒤 러닝머신을 뛰는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리나라 축구팬들을 아연실색케 했습니다.
‘호날두 노쇼 사태’는 경차 수사, 집단소송 등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입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호날두를 비롯해 소속팀 유벤투스, 유벤투스의 국내 친선 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 페스타’에 대한 사기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더 페스타 측은 “유벤투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유벤투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고 있지 않습니다. 더 페스타를 상대로 경기 입장료를 돌려달라는 집단 소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