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우주정거장 여행 가능해진다

우주선 왕복 항공료 688억원
1인당 숙박료 1박에 4150만원
1년에 최대 12명 방문 가능해
  • 등록 2019-06-08 오전 10:32:08

    수정 2019-06-08 오전 10:32:08

△지난 3월 2일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발표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 장면 캡처[사진=스페이스X]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국제우주정거장(ISS) 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8일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S를 관광 등 민간 상업 용도로 개방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300∼400㎞ 상공에서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로서는 지구 밖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15개국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나사가 ISS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 측은 “이르면 내년에 첫 방문객이 ISS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ISS 관광을 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일단 ISS에 가려면 보잉이나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왕복 비용이 5800만 달러(약 688억원)로 예상된다.

여기에 1인당 1박에 3만5000달러(4150만원)의 우주정거장 숙박료를 내야 한다.

숙박료는 우주정거장 내의 공기와 물, 화장실 등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1기가당 5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개인이 나사에 직접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나사와 계약한 민간업체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업체의 수익을 더하면 비용은 더 비싸질 수 있다.

돈이 있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사는 일단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만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엔 최대 6명이 한 번에 머물 수 있어 1년에 최대 12명이 방문할 수 있는 셈이다.

‘우주 관광객’들도 나사의 우주 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사의 ISS 민간 개방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전에도 민간인이 우주정거장에 간 적이 있다.

ISS의 또다른 운영주체인 러시아는 지난 2000년대 민간 방문을 허용했고,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를 포함해 모두 7명이 ISS를 찾았다.

티토의 경우 러시아측에 2000만 달러(237억원)를 지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사는 ISS 운영에 연간 30∼40억 달러(3조5000억∼4조7000억원)를 지출한다.

하루에 800만 달러(95억원)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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