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는 첫 발…대웅제약, 차세대 먹거리 개발 박차

내년까지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 목표
연평균 매출액 10% 이상 R&D 투자
안구건조증·섬유증 등 치료신약 개발 가속도
“세계 최고 수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인류 삶의 질 향상 위해 앞장설 것”
  • 등록 2019-02-03 오전 11:00:51

    수정 2019-02-03 오전 11:00:51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본사(사진=대웅제약)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를 통해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미국 미용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트너사인 미국 에볼루스는 올해 봄 주보를 출시, 빠르면 오는 3~4월부터는 매출을 낼 예정이다. 전 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미국은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뿐만 아니라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질랜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포함), 우크라이나에 5년간 총 1200만달러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지 허가를 거쳐 내년 출시가 목표다. 대만서도 현지 제약사와 5년간 70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 유럽 허가도 올해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다.

◇매출 대비 10% 이상 R&D 투자

대웅제약은 나보타 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매출대비 11.89%인 1142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10% 이상 투자를 이어왔다.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은 지난해 미국 2상을 완료했으며, 올해 미국서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임상 3상에 진입하면 통계적으로 제품 출시 가능성은 약 50%에서 85% 수준으로 높아진다. 지난 2017년 HL036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HL161과 함께 5억8000만달러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개발 중인 다수의 신약 후보 중에 단계가 가장 앞선 것은 차세대 항궤양제로 지난해 말 임상 3상에 진입했다. 계열내최고(베스트인클래스) 수준의 빠르고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효과가 강점이다.

폐를 포함해 간, 심장 등을 굳게 만드는 섬유증에 대한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함량이 높아지면 섬유증을 유발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의 계열내최초(퍼스트인클래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올해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국적제약사의 관심도 높아 기술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중표적자가면역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등 수출과 다양한 신약개발을 통해 내년까지 글로벌 50위 제약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는 나보타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세계 최초 혹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혁신신약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과 개발을 진행해 나가며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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