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링 모델을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 소비자는 전체 베스트 셀링 순위와 동일한데 반해, 여성 소비자의 경우 국산 1위는 쉐보레 스파크, 수입은 벤츠 E클래스가 1위를 차지해 다른 순위를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그랜저 HG 외에는 10위권내 8개 모델이 경소형, 준중형차로, 1000만원 전후에서 가성비를 고려하는 중고차 구매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파크, 더 넥스트 스파크, 올 뉴 모닝 등 경차만 3개 모델이 순위권 내 올라 올해 신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수입중고차는 중형급 대표 모델인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BMW는 5시리즈와 함께 3시리즈도 4위에 오르며 중고차 시장에서 변함없는 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K Car 관계자들은 신차 시장의 이슈가 중고차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몇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존의 중고 BMW 5시리즈나 3시리즈를 찾는 수요가 상반기까지 꾸준히 유지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밖에 아우디 뉴 A6가 3위, 폭스바겐 뉴 티구안이 5위에 올라, 각 브랜드의 신차 판매재개와 함께 스테디셀러인 모델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도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베스트 셀링 모델 10위권 내에는 SUV·RV 모델이 없지만 가장 구매 비중이 높은 차종으로 꼽힌 것이 눈길을 끈다. 특정 모델에 수요가 집중되기 보다 스포티지, 투싼, 싼타페, 카니발 등 다양한 모델이 꾸준하게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매해 SUV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2위인 준중형차와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산 대표 SUV 신형과 다양한 체급의 모델이 출시되면서 SUV 중고차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수입차는 여전히 브랜드별 주력 모델이 세단인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중형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 셀링 모델 3위 안에도 5시리즈, E클래스, A6 등 각 브랜드의 대표 중형 세단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준중형차 비중이 소폭 상승한 점도 눈길을 끈다. 벤츠 C클래스는 8위(W204), 10위(W205)에 2개 모델이 순위권에 올랐는데, 이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이 준중형급의 수입중고차를 꾸준히 찾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 Car(케이카) 최현석 사장은 “올 한 해 판매된 중고차 모델을 살펴본 결과, 국산차는 가성비, 수입차는 가심비를 고려하는 소비자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며 “합리적인 가격대로 자동차를 운행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SUV, 경차 등 인기 차종은 가격,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내내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고차 시장은 전통적인 성수기를 따르기 보다 개인의 취향과 자동차 활용 목적을 우선시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