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논란과 관련,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가 25일 오전 8시 2차 회의를 열고 사안을 심의한다. 이날 회의는 대심제가 적용돼 금융감독원이 회계 부정을 주장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박하는 재판 형식으로 진행된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최종 결론이 나오면 어느 쪽이든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는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사로 변경했다. 이 경우 지분가치를 시장가치로 평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에서 흑자로 탈바꿈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동투자사인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배력 상실이 우려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는 입장이고 금감원은 콜옵션 행사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올렸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차 회의 다음날인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서신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도를 밝힌 만큼 업계에서는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주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이를 일축하고 있어 2차 회의에 치열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