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8일 조종사협회 사무실 제 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파업을 비롯해 앞으로의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실제 파업을 하면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이미 파업에 대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조종사들의 필수 유지 인원을 위한 스케줄 조정만 남아 있다”며 “사측이 협상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이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이달 하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 노사는 지난해말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지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사측은 총액대비 1.9%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과도한 조종교육훈련비 책정, 진경준 검사장 처남 명의의 청소용역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대한항공에 수많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라 조양호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소·고발하겠다는 추가 입장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다시 파업 리스크를 떠안게 돼 우려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임금협상이 종결된 점은 다행이지만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 노조의 파업이 운송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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