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수막염, 흔히들 말하는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과 같은 감기,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어렵지만, 그 증세가 보통 감기에 비해 심하다고 하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5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늦여름에서 초가을인 8~9월에 총 환자 수(1만 5천여 명)의 약 50%(7천여 명)가 몰렸고, 전체 환자 중 60%(9천여 명)가 10세 미만의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6월부터 그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침, 가래, 분변과 같은 환자의 분비물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전염되거나 신체 접촉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이 된다. 또한,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소아의 대변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경우 따로 백신이 없어 평소 손과 발을 자주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하므로 보호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정혜 교수는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비슷하여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때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