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후’와 같은 기초 화장품이 주력상품이지만 립스틱·쿠션팩트·파운데이션 등 K뷰티 색조 화장품이 대륙을 점차 점령하는 모습이다.
20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생산실적(10조 7328억원) 중에 25억 8780만 달러(2조 9280억원)어치가 해외로 수출됐다. 화장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4.3% 성장할 만큼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원으로 떠올랐다.
한국산 화장품이 가장 많이 팔린 국가는 중국으로 10억 6237만 달러(1조 2021억원)어치가 팔렸다. 불과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중국을 포함한 대만·홍콩 등 중화권으로 수출된 건 18억 2320만달러(2조 629억원)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70%가량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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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인 헤라(HERA)의 미스트 쿠션 제품은 큰 인기를 끌어 지난해 위조상품 8만여점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적발되기도 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과 라네즈 투톤 립스틱, LG생활건강 VDL의 뷰티 메탈쿠션 파운데이션 등도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예능을 보고 한국 여성들의 메이크업을 따라 하려는 중국인들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급격히 확산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은 478억 달러(55조원) 규모였는데 기초 화장품이 231억 달러(26조원), 색조 화장품은 30억 달러(3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5년 후인 2019년인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59억 달러로 2배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SK증권은 “중국 화장품 매장에서 5~10% 정도 자리를 점유하던 메이크업 제품이 현재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스킨 케어 중심의 중국의 화장품 소비 시장 구조가 이제 강렬하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색조 메이크업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