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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전국 25만여명 지방공무원들의 공적부조기관이자 8조2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3대 공제회 중 하나인 행정공제회가 올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다양한 투자처 발굴에 나선다. 안정된 수익 확보와 꾸준한 회원 수 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자산규모를 15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구조화채권·선순위담보부대출펀드로 안정 수익 노려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장동헌(사진) 사업부이사장은 23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초부터 다양한 투자처를 정했고 거의 모든 의사결정이 마무리 돼 가고 있다”며 “갈수록 저금리가 심화되는 상황인지라 채권성 자산을 늘린다는 방침을 우선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해 일정 범위 안에서 금리차(=스프레드)가 생기면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화 채권에 일정부분 투자함으로써 4.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가운데에서는 밸류애드(Value-add·가치증대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 부이사장은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공실이 있는 건물을 저가에 사서 구조를 잘 바꾸고 임차인들의 구성을 바꾸는 등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형태의 밸류애드형 부동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엔 부동산 가치가 아직 저평가돼 있는 호주쪽에서 오피스빌딩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는 초과수익 낼 수 있는 기회될 수도
여러 대내외 악재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선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전술적 자산 배분을 통한 초과수익률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은 “올해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보통 1500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현금성 자산을 지난해말 6700억원까지 늘려 놨다”며 “지난달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이 현금을 이용해 저점 매수를 했는데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이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올해 내내 투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곡점을 다 맞추는 것은 어렵겠지만 변동성있는 시장에 잘 대응해 전술적 자산배분에 나선다면 오히려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장 부이사장은 “주식형펀드 매니저로서의 성공과 대체투자 운용 경험, 금감원을 거치면서 배운 리스크 관리와 외국 자산운용사 대표 경력 등 다양한 큰 경험들을 행정공제회의 효율적 자산 운용에 밑거름으로 활용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