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롯데 순환출자 해소 최선책 '지주회사'-대우

  • 등록 2015-10-07 오전 8:11:37

    수정 2015-10-07 오전 8:11:3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KDB대우증권은 7일 지주회사에 대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향후 경영권 확대와 세대 간 승계까지 고려하면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최선 혹은 차선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상 신규 순환출자를 형성하거나 기존 순환출자를 강화하는 조치가 불가능하다”며 “순환출자 해소는 결국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그룹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028260)→…→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삼성화재(000810)→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8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지녔다. 그는 “삼성그룹은 지난 2년 동안 순환출자 고리 20개 이상을 줄인 상황으로 향후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직접 규제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확고한 지배체제를 완성해 남은 순환출자를 추가로 해소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해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SDS를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012330)→…→현대제철(004020)·현대글로비스(0862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 구조의 4개 순환출자 구조가 있다. 정 연구원은 “핵심 순환출자 고리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9%로 그룹 경영권 유지와 직결돼 외부로 매각하진 못한다”며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의 내재화로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현대·기아차가 순차적 분할을 통해 각 투자부문이 지주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합병 과정에서 기존 순환출자 고리는 지주회사 소유 자사주로 내재화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역시 충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롯데그룹은 276개의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있다. ‘롯데쇼핑(023530)→…롯데제과(004990)→롯데쇼핑’ ‘롯데쇼핑→…롯데칠성(005300)→롯데쇼핑’ ‘롯데쇼핑→…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 등이다.

정 연구원은 “롯데리아와 롯데푸드, 한국후지필름 등이 보유한 대흥기획 지분을 처리하면 순환출자 234개가 추가로 해소될 수 있다”며 “90%에 가까운 그룹 내 순환출자를 해소한 다음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하고 나머지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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