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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컴퓨팅 서비스업체인 IBM 주가는 이날 부진한 3분기(7~9월) 실적과 15억달러라는 웃돈을 주고 사실상 다른 업체에 떠넘긴 반도체 사업부 매각 등의 악재로 인해 7% 이상 급락했다. 장중 최저가 기준으로 보면 버핏 회장의 손실은 10억8000만달러까지 늘었다.
IBM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들 가운데 웰스파고와 코카콜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가 있는 투자처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천명하며 정보기술(IT)주 투자를 꺼렸던 버핏은 지난 2011년 이례적으로 IBM이라는 IT 공룡에 거금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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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IBM 주가가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적 개선은 여전히 미미한 상태이고, 주가 하락에 실망한 헤지펀드 등이 분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IBM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버핏의 투자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핏은 지난 2006년부터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Tesco)에 투자하면서 지분을 3.7%까지 늘렸지만, 테스코의 해외진출 실패와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벌써 투자금 가운데 7억5000만달러(약 7960억원) 이상을 잃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눈물을 머금고 지분율을 3% 이하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버핏 회장은 “테스코에 투자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 그것도 너무 엄청난 실수였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