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8.5원이 떨어졌다. 유로-달러의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러-원의 낙폭이 결정됐다. 하지만,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3.1원에 불과했다. 간밤 유럽 상황에 따라 시작과 함께 환율 수준이 정해지고 장중에는 꾸준히 횡보하는 모습이다. 최근 외환시장은 이처럼 시작과 동시에 환율이 크게 뛰거나 내리는 갭업·다운 후 특별한 출렁임이 없다. 환율의 방향성을 미리 예측하고 뛰어드는 베팅세력이 없다.
위험자산인 원화에 호재가 나오면 곧바로 악재가 재출현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다. 간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총선 결과가 위험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린 지 하루 만에 스페인 우려가 다시 드러났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7.24%로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감사결과 1500억 유로의 충당금이 필요하다는 소식도 위험자산의 매도를 불렀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러한 영향으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의 하락분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장중에는 코스피와 외국인의 국내 금융상품 매매가 환율 상승폭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63.91원, 유로-달러는 1.257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만한 정책대응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다. 이번 주에는 G20 정상회의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로존 4개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정상회의 등 굵직한 회의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정책당국자들의 회의가 모두 지나가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전 8시부터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보류됐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5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지표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