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점점 커지면서 주변 산들은 도시 속에 들어앉은 형국이 됐다. 서울의 '산 아래 맛집'들이 도심의 식당과 별다르지 않게 된 이유이다. 대신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테리어, 서비스 등이 다른 지역보다 고급스럽고 세련됐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월간 산에서 '산따라 맛따라' 칼럼을 13년 동안 맡고 있는 박재곤(73)씨에게 서울 청계산·북한산·관악산·도봉산 맛집을 추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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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옛골토성_ 청계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들른다는 식당 중 하나. 오리훈제바베큐(1마리 4만원)가 가장 인기다. 참나무로 훈연한 뒤 손님이 참숯에 직접 한 번 더 구워 먹는다. 오리 특유의 냄새가 없고 촉촉하다. 고소하고 기름진 껍질이 특히 맛나다. 가마솥선지해장국(6000원)은 이 식당을 유명하게 만든 효자 메뉴. 한우 사골과 우거지, 선지를 넣고 구수하고 개운하게 끓인다. 서울 서초구 신원동 옛골버스종점(청계산 입구 들어가지 않고 직진해 2㎞ 길가 오른쪽). (02)578-0808, www.tobaq.com
●소담채_ 옛날보리밥(6000원) 식탁에는 봄동·원추리·유채·취나물·고사리·된장에 무친 얼갈이배추 등 열 가지쯤 되는 나물들이 계절 따라 다르게 올라온다. 석쇠구이쌈밥(9000원)엔 고추장 양념에 24시간 재웠다가 숯불에 두 번 구운 생삼겹살이 추가된다. 주중 여성 손님이 유난히 많다. 원터골 등산로 입구. (02)3462-8592~3, 574-0764
●강원순메밀막국수_ 손님의 주문을 받으면 메밀과 전분을 9대 1로 섞어 반죽을 만들고 국수를 뽑아 삶는다. 메밀은 강원 봉평산. 오이와 무채, 김가루, 흑설탕, 겨자, 들기름, 참깨, 식초, 고추장 양념을 얹어 낸다.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국물을 입맛대로 부어 먹는다. 국산 메밀만 쓰는데다, 메밀 함량이 다른 막국수집에 비해 높다. 구수한 메밀 향이 강하다. 경기 성남 옛골 개천가. (031)751-1441
●관악산회관_ 20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단체모임에 적격.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장국(4000원), 보리밥(6000원), 돼지갈비(8000원)가 있다. 서울대 코스로 올라가는 길 관악산휴게소 2층. (02)873-0943
●과천하이트광장_ 낮에는 식사를, 저녁에는 맥주를 판다. 참나무장작닭구이(1만6000원)가 특기. 해물돌솥밥(6000원)은 주변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식단. 하산길 해단식 장소로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입구 옆 고려빌딩 지하. (02)504-6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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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콩사랑두부_ '도봉산 콩사랑'으로 통칭되는 곳. 도봉산 하산주와 해단식의 명소다. 하얀색과 검은색, 파란색과 빨간색 4가지 두부를 쟁반에 담고 동동주 한잔에 '곤드레만드레'를 외치는 산꾼들 모습이 정겹다. 순두부찌개 5000원, 두부보쌈 1만8000원·2만3000원. (02)955-6016
북한산
●산두부_ 강원 고성에서 가져온 콩으로 직접 만든 두부를 낸다. 평일에는 새벽에 한 차례, 주말에는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두부를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 순두부찌개백반·김치순두부백반·된장순두부백반(각 5000원)이나 두부버섯전골(1만2000·1만8000원)도 좋지만, 갓 만든 두부의 유순한 촉감을 만끽하려면 두부새우젓국백반(5000원)이 낫겠다. 새우젓으로만 간한 투명한 국물 속 두부의 맛이 최대치로 드러난다. 구기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근처. (02)391-0085, 0204
●옛날민속집_ 전직 대통령들이 들렀다는 구기동 터줏대감. 직접 만든 두부와 버섯, 채소를 조개 육수에 끓인 두부버섯전골(1만5000·2만·2만5000원)이 대표 메뉴. 구기터널 근처. (02)379 -7129(본점), 6100(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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