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수락산 낙뢰사고 이유는 바위 때문?

  • 등록 2007-07-29 오후 5:17:33

    수정 2007-07-29 오후 5:17:33

[조선일보 제공] 북한산은 서울 은평구·종로구·성북구·강북구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걸쳐 있으며, 해발 836.5m의 높이로 서울 근교의 산 가운데 가장 높다.

화강암의 지반 상승과 침식 작용이 반복해 험준한 바위산이 됐고, 암벽 등반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산이다. 낙뢰 사고가 발생한 용혈봉도 바위가 많은 봉우리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의정부·남양주 경계 지점에 있는 수락산은 해발 638m로 그다지 높지 않고 등산로가 다양해 수도권 등산객이 자주 찾는 곳이다. 수락산도 화강암과 모래돌 등 바위가 많아 북한산과 함께 대표적인 바위산에 속한다.

산악전문가는 북한산과 수락산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바위보다는 사고 지점의 평평한 지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산 인수봉에 갔다가 벼락이 치는 것을 보고 대피한 한국산악회 김종호 기술이사는 “우리나라 산에서 낙뢰사고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쇠붙이를 많이 가진 등산객은 용혈봉과 같이 평평한 지역에 있으면 피뢰침 구실을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서둘러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기술이사는 “이날 북한산 하늘 구름에서 유난히 번개가 많이 쳤다”며 “산에서 번개구름을 목격하면 바로 하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에서 번개가 칠 때는 ▲돌출된 부위나 나무 주변에 있지 말고 ▲ 낮은 곳이나 동굴 속으로 피신하며 ▲ 쇠붙이를 가진 등산 장비는 몸에서 멀리하고 배낭을 깔고 앉아 절전 상태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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