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중 한 곳인 메디트릭스는 의자형 VR 기반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한다. 기자가 직접 이 의자에 앉아 체험해보니 음악과 더불어 이 같은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메디트릭스는 가상 현실을 기반으로 실시간 바이오 피드백을 통해 우울증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가 설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C랩 전시관’을 마련했다. C랩 스타트업 중 하나인 메디트릭스는 비약물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했다. 전 교수는 “스스로 어떻게 긴장을 해소하면 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마와 손가락의 센서를 통해 심박수나 심박변이도, 뇌파, 근 긴장도 등을 확인하며 정량적 평가를 하며 수치를 보며 객관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치료하는 솔루션이다.
C랩은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C-Lab Inside)로 출발했다. 2018년에는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C랩 인사이드 운영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사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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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마련됐다. 올해는 총 15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렸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 C랩 인사이드 과제 2개,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 1개가 참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선보였다.
C랩 전시관에는 로봇과 자율주행 관련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C랩 인사이드 ‘모듈로(ModuleRo)’는 로봇 개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필수 부품인 모터와 링크를 모듈화한 로봇 연구개발(R&D) 플랫폼을 제시했다. 또 다른 C랩 인사이드 ‘그린팔로우(GreenFollow)’는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와 IoT로 연동하는 ‘자율주행 골프 트롤리’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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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역시 AI, 로봇, 디지털헬스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의 서비스를 제시했다.
라이덕은 AI와 디지털헬스가 접목된 사례다. 사이클 운동 데이터 분석 기반 개인 트레이닝 코칭 서비스를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앱으로 구현해 고가의 장비 없이도 사이클 데이터 분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랩에스디는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안구 질환 진단 서비스를 개발했다.
‘핀포인트(Pinpoint)’는 CES 2025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선보인 빌딩 IoT 통합 관리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b.IoT’, ‘스마트싱스 프로’와 연동되며, 상업용 빌딩 대상의 실증과 상용화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안진혁 핀포인트 대표는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 덕분에 삼성전자와 다양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며 “특히 C랩의 도움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해 해외 시장에서 솔루션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사내 406개·사외 50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