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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 대학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히스패닉계 유권자 902명 대상 여론조사(오차범위 ±4.5%포인트)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6% 나왔다고 밝혔다. 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마지막 민주당 후보는 2004년 패배한 존 케리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당시 히스패닉의 지지율은 70%까지 올라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28%, 2020년 36%의 지지를 받았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37%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히스패닉계 지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반이민 이슈가 자신들을 지칭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한 3분의 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에 대해 말할 때,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심지어 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 유권자 절반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뉴멕시코주 커틀랜드의 교사 주디스 카마초(28) 씨는 NYT에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이다. 미국에 오는 일부 이민자들이 해를 끼칠까 봐 걱정된다. 불법 이민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과거 불법으로 미국에 온 가족이 있지만, 그들이 한 일을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0명 중 4명의 히스패닉계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을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절반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다만, 많은 히스패닉계는 민주당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57%만이 민주당이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25%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미정 응답자 비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 쪽에 더욱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NYT는 전날 이처럼 히스패닉계뿐 아니라 흑인 유권자 역시 과거 민주당에 실어준 압도적인 지지를 해리스 부통령에게 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약간의 표 차로 승부가 결정될 핵심 경합 주에서 승리 가능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관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