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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자료가 국내 언론사들을 통해 기사화되자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제이엘케이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전날 1만1300원이던 주가가 하루만에 상한가인 30%까지 오르면서 1만4690원으로 마감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외신이 집중조명했던 기사가 사실은 제이엘케이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해외 보도자료 서비스 플랫폼에 올렸고, 이를 일부 외신이 받아 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외 유력 언론이 제이엘케이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는 문구 등은 모두 회사 측이 작성한 보도자료 문구였다. 해외 유수 언론의 인정받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포장되면서 투심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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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앞둔 제이엘케이 “주가 하락 막기 위한 것”
이번 유상증자는 제이엘케이 미국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80억원의 자금이 대부분 미국 진출에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데이터센터 건립 및 확충, 클라우드 구축)에 50억원 △글로벌 연구개발비 및 운영조직 비용(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인허가)에 280억원 △해외법인 운영(전문인력 운영, 영업망 및 사업화 구축,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에 1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발표한 12일 제이엘케이 주가는 1만3990원이었는데, 다음 거래일이었던 15일 주가는 무려 3040원 하락하면서 1만950원으로 폭락했다. 미국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 성격이 강하지만, 기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이 계속 이어지면 480억원을 조달하려던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3월 31일 기준 제이엘케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80억원이 채 안되고, 자본총계도 약 9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매출(1억3600만원)은 전년동기(약 99억원)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유상증자 자금 조달에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 진출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이엘케이는 AI 뇌졸중 솔루션 11개 제품 중 1개 제품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510K clearance)을 했고, 올해 중 4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인허가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유통망을 구축해야 하고, 사보험사에 로비를 통해 최대한 많은 시장에 제품이 등재돼야 시장 안착을 할 수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제이엘케이는 아직 현지 유통사와 계약을 맺지 않았고, 그동안 협력을 맺어왔던 병원들 외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제이엘케이 측은 “미국 진출 기본적인 전략은 거점 병원들을 통한 의료진 네트워크와 제휴된 보험사 및 장비 회사들을 통해 시장을 컨택하려고 한다”면서도 “유통사 계약 및 사보험사 등재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이번 외신 언론보도에 대한 부분은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인정했다.
무모한 홍보...회사 및 업계 신뢰도↓
국내 또 다른 바이오 기업도 최근 제이엘케이와 비슷한 자료를 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줄기세포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는 18일 “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병 치료제 외신 집중 조명”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이 저용량 투여 대상자 1년 중간 결과 바이엘 임상 결과를 압도하면서 해외에서도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주가는 전일 3만815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소폭(2.22%) 상승했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에스바이오메딕스 역시 해외 보도자료 배포 플랫폼을 통해 보도자료를 게재한 것은 제이엘케이와 같았다. 하지만 보도자료 배포 이후 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인 바이오 전문지(△Parkinson news today △CGTLive △Trial Site News △Pharmaceutical Technology △Neurilogy Live) 등이 후속 취재와 인터뷰 등을 진행해 기사를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한 것을 과장 보도한 제이엘케이와는 다른 케이스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에서는 제이엘케이가 자사는 물론 업계 신뢰도를 크게 무너뜨렸다고 직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엘케이의 이번 행태는 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든 꼴”이라며 “조금만 찾아보면 기사 소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데, 너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눈속임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