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3조원 손실' 빌황, 유죄 평결…"평생 수감 가능성도"

11개 중 10개 혐의 유죄평결
각 혐의 최대 20년형 선고 가능성
  • 등록 2024-07-11 오전 7:24:05

    수정 2024-07-11 오전 7:24:0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에 100억달러(약 13조 8450억원)의 손실을 안긴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빌 황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인 황 씨에 대한 형사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단은 증권 사기 및 시장 조작 등 11개 중 10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공동 피고인인 패트릭 핼리건 전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공갈 및 사기 등 3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황 씨 측은 “황 씨가 특정 주식들을 단순히 사랑해서 매수했다”면서 “황 씨가 이런 주식 매입을 통해 어떻게 이득을 얻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고인들은 각 혐의에 대해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형량 선고는 오는 10월 28일 진행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판결문이 낭독될 때 검은색 양복을 입고 앉아 있던 황 씨는 연방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다”고 짚었다.

황 씨는 지난 2021년 3월 월가를 뒤흔든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아르케고스 캐피털은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통해 보유자산의 5배가 넘는 500억달러(약 69조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주가 급락으로 추가 증거금을 내야 할 상황이 벌어졌고, 황씨는 이를 제때 막지 못해 글로벌 투자은행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검찰은 황 씨 일당이 수십억 달러 이상의 대출을 일으키고자 금융회사에 회사의 거래 활동과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에 대해 거짓말을 했으며, 그 과정이 계획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레버리지가 무려 1000%에 달할 때도 있었다. 또 황 씨는 파생 상품을 이용해 비아컴, 디스커버리, 텐센트뮤직 등 아르케고스가 보유한 종목 7개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중 6개 종목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 마진콜 사태로 아르케고스와 거래한 크레디트 스위스, 노무라 홀딩스, 도이치뱅크, UBS 등이 총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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