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1일 국내 채권 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소화한 시장은 이날 오전 발표될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주시하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3조1000억원 규모 국채 30년물과 1조2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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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28일 미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 내린 3.95%에,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6bp 내린 4.87%에 호가됐다.
미국 경제는 물가지표가 빠르게 둔화되는 반면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골디락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6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 전년 대비 4.1% 상승,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날 국내 채권시장은 전 거래일 미 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소폭의 강세(금리 하락, 채권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이겠지만 움직임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4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중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는 각각 49.0, 53.0으로 예상되나 중국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1일 발표되는 우리나라 7월 수출입 지표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라고 평가받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수출지표가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순매도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 제어(YCC) 변경 등 주요국의 긴축 경계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이 역시 추가 하락을 제약시킬 전망이다.
이날은 3조1000억원 규모의 국채 30년물 입찰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다만 예정된 이벤트인 만큼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