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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중후반대로 올라선 환율은 미국 긴축 경계감을 키울 전망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3922.26에 마감하며 3만4000선을 밑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내린 4411.59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2% 떨어진 1만3679.04를 기록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훌쩍 넘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폭 증가다. 민간고용 호조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발표되는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실업률 등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 전망치는 24만명이다. 실업률 예상치는 3.6%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를 비롯해 2년물 국채금리까지 모두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120%까지 치솟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92% 가량 높아졌고 9월 인상 확률도 18%에서 28%까지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매가 원화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외환시장에 변수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환율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전날에 이어 수출업체 매도 대응은 이날도 유효한 변수이자 장중 고점을 결정할 수 있는 큰 요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