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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2011년 7월 CGV가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한-베 합작 및 한국 영화, 로컬(현지) 영화들을 다양하게 배급하고 제작하기 위해 베트남 현지 제작사인 HK필름과 손을 잡고 설립한 합작회사가 CJ HK엔터테인먼트다.
CJ HK엔터테인먼트는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 버전인 ‘내가 니 할매다’를 시작으로 ‘써니’의 리메이크작인 ‘고고 시스터즈’ 등 수많은 흥행 합작 영화를 제작해 베트남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정태선 법인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베트남에서 일군 CJ HK엔터테인먼트의 성공 비결에 대해 “한국에서 흥행한 모든 작품이 베트남에서 성공하지는 않는다”며 “현지의 문화와 잘 접목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필수”라고 꼽았다. 이어 “한국 등 해외 영화를 베트남에 공급할 때는 배급, 마케팅 과정에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현지화하는 전략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까다로운 베트남 관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수 코스”라고도 강조했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 ‘육사오’를 흥행시켜 베트남 영화산업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 8월 개봉해 국내에서 197만 관객을 끌어모은 ‘육사오’는 베트남에서 최근 2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당첨금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 간 코믹 접선극이다. 지난 9월 23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뒤 열흘 만에 132만 관객을 동원해 ‘반도’(120만 명)의 기록을 깨고 베트남 역대 흥행 한국 영화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정태선 법인장은 이 작품들의 흥행 비결을 묻자 “현지 문화 및 정서에 맞게 영화의 배경음악을 바꾸고, 감독 및 배우들의 역할도 현지 사정에 맞게 변주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답했다. ‘육사오’의 경우 ‘로또’란 소재를 현지에서도 친숙한 복권 구매 문화와 연결하고, 베트남 정서에 걸맞게 의역해 자막을 공급한 점 등을 흥행 이유로 꼽았다.
한-베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영화 교류가 보다 활발해지길 바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한-베 합작 영화 제작 논의와 양국 간 영화제 상영을 통한 교류 등이 다시 활성화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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