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변심? 삼성전자 담는 외국인·짐싸는 개미

한주간 상승폭은 0.2%로 미미한 수준
외국인이 지난주 이어 이번주도 순매수 이어가
대만 TSMC는 부진…"매크로 우려 선반영때문"
  • 등록 2022-10-15 오후 12:00:00

    수정 2022-10-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삼성전자(005930)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한주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3거래일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4일 하루에만 2% 가까이 오르면서 하락폭을 만회했다.

주가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수급 측면에서 지난주에 이어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한주간 약 1039억5526만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주체는 외국인이 유일했다. 개인은 한주간 삼성전자 주식 721억8754만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도 347억8794만원을 팔아치웠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것은 최근 들어 한국과 비슷한 대만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대만 증시 대장주인 TSMC 주가는 10월 들어서 5.8% 하락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1% 올랐다. 특히 지난 7월부터 TSMC 주가는 16.5% 빠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대 하락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서부터 한국과 대만 반도체 TSMC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악화라는 공통 분모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악화되고 있는 양안 관계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여파 악영향이 한국보다 대만 IT업황에 더욱 큰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 한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대만 제조업 PMI지수는 하반기 한국보다 가파른 추락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보다 대만 IT 업황 사이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국내 전기·전자 업종 매수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상인증권은 올 들어 8월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23.8% 하락했는데 분기 실적 전망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9월부터는 오히려 4% 올랐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주식은 매크로 환경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매크로의 부정적 시그널만 있어도 가장 먼저 하락한다”면서 “내년 이익 하락이 공식적으로 부상되면서 오히려 아웃퍼폼으로 방향 전환하는 계기를 촉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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