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30)씨의 범행을 목격한 조씨의 전 여자친구 인터뷰가 공개됐다.
| 지명수배 된 이은해(사진 왼쪽)와 사망한 남편 A씨. 사진=SBS |
|
조씨의 전 여자친구 A씨는 뉴스1에 유튜브 김원tv채널의 김원 대표를 통해 당시 이씨와 조씨 범행 일부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당시인) 지난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현수가 이은해·윤상엽씨(당시 39세)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 낚시터에 방문했다”며 “낚시터 방문 전 가평 수상레저센터에서 놀았는데 당시 이씨는 남편 윤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했는데도 강요해서 타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상레저센터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현수가 나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의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로)으로 해 달라’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때 A씨는 조씨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했다고 한다.
| 이은해의 내연남 조현수 전 여자친구 인터뷰. 사진=유튜브 ‘김원TV’ |
|
그는 “술을 마시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이은해와 윤씨가 계속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셋이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윤씨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도 이은해가 계속 막아섰다”고 회상했다.
A씨는 “그러다 이은해가 ‘오빠, 맞고 싶지 않으면 저리로 가’라는 말을 윤씨에게 하는 것을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윤씨와 조현수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며 “윤씨가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와 이은해에게 ‘은해야 너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은해는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 거 아니야’라고 하며 화를 내다가,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 타이어 터트린 것도 내가 오빠 죽이려고 냈네’라는 말도 하길래 윤씨가 타이어 펑크 사건에 이은해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인천지검 형사 2부는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9년 6월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윤씨에게 계곡에서 다이빙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씨의 남편인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인천지검 제공) |
|
이씨는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남편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내연 관계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해 12월13일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14일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