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사민당 승리, 금융 시장 시사점은?

메리츠증권 보고서
“재정준칙 완화 논의→증시 우호”
“EU 기후변화 대응 탄력 전망”
  • 등록 2021-09-29 오전 8:09:42

    수정 2021-09-29 오전 8:09: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독일 총선 결과에 대해 유로존 재정준칙 완화 논의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의 기후변화대응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총선 이후 과제는 연정 구성으로, 다당제와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독일의 역대 연방 총선에서는 한번도 어느 한 정당이 단독 집권한 경우가 없다”면서 “사민당의 올라프 숄츠 후보는 선거 전후로 녹색당과의 연정 구성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고 짚었다. 중도 온건파에 속하는 숄츠 후보가 연정 파트너로 자민당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사민당+녹색당+자민당’ 연정 구성을 가장 가능성 높은 조합으로 제시했다.

우선 사민당 중심의 연정이 구성되면 코로나19 이전부터 논의됐던 유럽의 재정준칙완화 논의가 부각될 것이라 예상했다. EU 재정 준칙인 ‘안정·성장 협약(Stability and Growth Pact)’은 EU가 회원국의 건전한 재정 유지와 재정정책 공조를 목표한 것으로 회원국들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를 각각 GDP의 3% 이하, 60% 이하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까지 유예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부 국가는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황 연구원은 “재정준칙 완화는 유로화 지지 요인이며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면서 “이러한 견해는 기존 정당이었던 기민련/기사연 중심의 연정이 구성되는 것보다 사민당 중심의 연정이 구성될 경우 그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유로존의 기후변화대응 탄력이었다. 황 연구원은 “이번 독일 총선에 참여한 모든 정당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모두 기후 관련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면서 “그 가운데 독일과 유럽 전반에 걸쳐있는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공감이 이번 총선에서 녹색당의 약진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녹색당을 필두로 적극적인 정책을 바탕에 둔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기후변화대응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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