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2·4 대책 발표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다시 상승세다. 특히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압구정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4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63건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4차 전용 117.9㎡가 41억7500원(4층)에 팔리며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다. 직전가는 지난 2월 3일 거래된 40억3000만원(3층)이다. 2개월 새 1억원이 넘게 올랐다.
| 압구정 현대4차 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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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4차는 지난 1977년 입주한 아파트로 170가구 규모다. 전용 117㎡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다. 단지 내에 압구정초·중·고 등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는 구정중, 구정고 등의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현대백화점과 차병원 등의 편의시설이 단지 가까이에 있고,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 걸어서 5분 내에 위치한다.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압구정 등 서울 재건축 단지가 다시 상승장에 진입했다. 특히 강남구는 압구정 재건축 위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오 시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값은 0.07%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률이 축소되며 지난주 0.05%까지 낮아졌으나, 이번 주 조사에서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노원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2배 가까이 뛴 것을 비롯해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구는 한 곳도 없었다.